토트넘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3-24 PL 36R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2-4로 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의 중앙 공격수로 나서 팀이 1-4로 뒤진 후반 32분 득점을 만들어냈으나, 동료들의 부진 속에 더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고전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평가한 최우수선수는 하비 앨리엇(평점 9.12)이며, 토트넘 선수단 중 최고평점을 받은 손흥민은 라이벌 살라(8.07)에 미세하게 뒤쳐진 평점 7.87점을 받았다. 나머지 토트넘의 선수단의 평점은 모두 6점대였다.
그래도 손흥민에게 '동료 탓'은 없었다.
손흥민은 구단 자체인터뷰에서 이날 경기 후 소감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안필드는 정말 험난한 곳이고, 잘 싸웠지만 득점을 못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쳤고, 한 골을 먹혔을때 따라가고자 했으나 위험을 부담해야 했던 관계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팀의 미래를 바라봤다.
팀에 패배에 '젊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질문됐다. 이는 필시 동료들이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돌아오며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언쟁을 벌인 데 대한 의견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누구'와 다르게 남탓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써 제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려고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에게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팀 내 최고평점을 받았음에도 자신에게 탓을 돌리는, 그의 그릇을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이어 그는 젊은 동료들에게 전하는 말로 "PL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셔츠를 입는 그 순간부터 모든것을 헌신해야 한다. 물론 성공만 할 수는 없다. 매 시즌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패배와 좌절을 받아들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큰 문제다. 항상 이와 같은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내분 의혹' 등으로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의 발언은 자칫하면 토트넘에 일어날 수 있는 대격변을 잠재울 수 있는 모범적인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눈 앞에서 라이벌 살라의 10-10 클럽 등극을 지켜보는 등 아픔이 있었다. 토트넘(승점 60)도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UCL 진출권을 내주게 됐다.
토트넘은 잔여경기 중 리그 1위를 노리는 맨시티와의 격돌이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아스톤 빌라가 2경기를 모두 패배하는 이변이 없는 한 승점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