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패, 그래도 '남 탓'은 없었다... 캡틴 손흥민 '젊은 선수들, 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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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4년 5월 06일, 오후 01:30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손흥민이 팀(토트넘)의 젊은 선수들에게 주장으로써 한 마디를 전했다.

토트넘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3-24 PL 36R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2-4로 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의 중앙 공격수로 나서 팀이 1-4로 뒤진 후반 32분 득점을 만들어냈으나, 동료들의 부진 속에 더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고전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평가한 최우수선수는 하비 앨리엇(평점 9.12)이며, 토트넘 선수단 중 최고평점을 받은 손흥민은 라이벌 살라(8.07)에 미세하게 뒤쳐진 평점 7.87점을 받았다. 나머지 토트넘의 선수단의 평점은 모두 6점대였다.

그래도 손흥민에게 '동료 탓'은 없었다.

손흥민은 구단 자체인터뷰에서 이날 경기 후 소감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안필드는 정말 험난한 곳이고, 잘 싸웠지만 득점을 못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쳤고, 한 골을 먹혔을때 따라가고자 했으나 위험을 부담해야 했던 관계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SNS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SNS

그래도 손흥민은 팀의 미래를 바라봤다.

그는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래도 모두가 단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두가 함께였고, 모두가 함께 큰 도전을 해야만 했던, 시즌 처음으로 맞이한 시련이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시련을 거치며 더욱 더 강해져야만 한다"라며 남은 경기, 그리고 더 먼 미래(다음 시즌 등)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팀에 패배에 '젊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질문됐다. 이는 필시 동료들이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돌아오며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언쟁을 벌인 데 대한 의견이었다.

사진=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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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흥민은 '누구'와 다르게 남탓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써 제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려고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에게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팀 내 최고평점을 받았음에도 자신에게 탓을 돌리는, 그의 그릇을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이어 그는 젊은 동료들에게 전하는 말로 "PL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셔츠를 입는 그 순간부터 모든것을 헌신해야 한다. 물론 성공만 할 수는 없다. 매 시즌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패배와 좌절을 받아들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큰 문제다. 항상 이와 같은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내분 의혹' 등으로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의 발언은 자칫하면 토트넘에 일어날 수 있는 대격변을 잠재울 수 있는 모범적인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눈 앞에서 라이벌 살라의 10-10 클럽 등극을 지켜보는 등 아픔이 있었다. 토트넘(승점 60)도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UCL 진출권을 내주게 됐다. 

토트넘은 잔여경기 중 리그 1위를 노리는 맨시티와의 격돌이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아스톤 빌라가 2경기를 모두 패배하는 이변이 없는 한 승점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