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선서 '경제활성화' 내세운 우파 후보 물리노 당선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6일, 오후 02:10

5일(현지시간) 실시된 파나마 대통령 선거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64) 전 외교부 장관이 당선됐다. 우파 성향의 변호사 출신인 그는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의 '제자'로 불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뮬리노 당선자는 1차 결선투표에서 3분의 1 이상의 득표율을 모으며 승기를 잡았다. 2위를 달리던 리카르도 롬바나 후보자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파나마가 뿌리 깊은 부패와 극심한 가뭄, 이주민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러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300만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높은 생활비와 식수 접근성, 범죄 등이었다.

주요 대통령 후보자들이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 법안 제정 등 비슷한 공약을 내세운 상황에서 물리노 당선자가 선전한 배경에는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지지가 있었다.


파나마 유권자 중 다수는 운하를 확장하고 중앙아메리카 최초로 지하철을 건설하는 등, 인프라 붐에 힘입어 경제 성장이 이뤄진 마르티넬리 정권(2009~2014)을 그리워 하고 있다.

물리노 당선자는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이 돈세탁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우파 RM당 후보로 출마했다.

마르티넬리 정권에서 공안부 장관을 지낸 물리노 당선자는 해당 소송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었다고 일축했는데, 이번에 대권과 함께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을 사면할 권한도 갖게 된 셈이다.

현재 파나마는 일자리의 45%가 비공식 노동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실업률은 10%에 육박해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파나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3년 7.3%에서 올해 2.5%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6%가 이뤄지는 마나마 운하가 극심한 가뭄으로 통행량을 제한한 여파다.

파나마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 및 재임은 불가하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