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C 대학 내 친팔 시위대 캠프, 경찰에 해체돼…충돌 없이 정리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6일, 오후 02:50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이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내 설치된 친(親) 팔레스타인 캠프를 해체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갈등을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의 개입이 이뤄졌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C를 비롯해 이날 졸업식이 열리는 대학들은 전날부터 캠퍼스에서 발생한 시위를 고려해 만일을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쯤, USC 캠프에 진입해 대학 공공안전부와 협력해 수십 명의 학생 시위대가 그 지역을 떠날 때까지 시위 텐트를 철거했다.

캐롤 폴트 USC 총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점거 농성이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며 경찰의 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약 64분 만에 농성이 체포 없이, 평화적으로 정리됐다고 했다.
USC에서는 지난달에만 93명이 체포됐는데, 시위 당시 저항 및 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차분한 분위기는 미 전국 내 수십 개 캠퍼스에서 2000명 이상이 연행되며 벌어진 대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대학가에 번지고 있는 시위는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의 정치적 도화선으로 떠올랐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시위가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의 재선을 단념시킨 베트남 반전 시위에 빗대며 "이것은 바이든의 베트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치 랜드리 우 바이든 재선 캠프 전국공동위원장은 이에 대해 "너무 과장됐다"고 반발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격한 논쟁 중 대부분 백인 학생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흑인 여성 시위대를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돼 큰 공분을 사는 등, 인종 차별적 행위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