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합주 위스콘신주 방문…MS투자 부각하며 정책 성과 강조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전 06:3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州)를 방문해 자신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라신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33억 달러(약 4조5061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것은 올해 들어 4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에서 훌륭한 컴백 이야기에 관해 얘기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MS의 투자가 "여기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혁신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오는 2026년까지 33억 달러를 투자해 위스콘신주 남동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MS의 투자로 2300개 건설 일자리와 약 20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라신에 거대 기술기업인 폭스콘이 투자를 약속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은 "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위스콘신을 방문해 폭스콘 공장이 "세계 8대 불가사의"가 될 것이라며 기공식 행사에서 황금삽을 사용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난하나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시라. 그들은 그 황금삽으로 구멍을 파고 그 안으로 떨어졌다"며 "100채의 집이 불도저로 무너졌다. 그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약속하기 위해 수억 달러의 주 및 지방 세금을 낭비했다. 폭스콘은 바로 사기꾼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 전임자는 약속을 어기고 라신 주민들을 내팽개쳤다"면서 "우리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폭스콘은 지난 2017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는 7억 달러 이하로 축소됐고, 해당 프로젝트로 창출된 일자리는 1만3000개에서 약 1500개로 축소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MS는 지난 2023년 4월 당초 폭스콘 시설 예정부지를 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백악관은 또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라신에서 거의 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반면, 트럼프 행정부 기간 약 1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6년 전 전임 행정부는 폭스콘의 100억달러 투자를 홍보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제 MS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똑같은 장소에 건설해 위스콘신 산업의 미래를 부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MS는 수천 명의 위스콘신 주민들에게 디지털 경제를 위한 숙련 기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 5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주 가운데 하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2만1000표 미만의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경합주로 지목된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둬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각종 경합주 가상 양자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디시즌 데스크 HQ'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5.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9%)에 3.1%포인트(p) 차로 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신에서 연설 이후 흑인 유권자들과 만나 오는 11월 대선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