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라기' 롯데에 있었네...'올스타 RYU'를 배운 '마이너리거' 반즈, 격세지감 맞대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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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5월 09일, 오전 07:4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반즈를 선발로 투입하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며 9위로 추락해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했다.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반즈를 선발로 투입하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며 9위로 추락해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4.05.08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는 미국 빅리그 시절, 흔히 말하는 'AAAA급' 선수였다.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그러면서도 빅리그 선수단에 없으면 무언가 아쉬운 선수였다.

2017년 드래프트 4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된, 상위 순번의 선수였던 반즈는 2021년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9경기 등판해 승리는 없었고 3패 평균자책점 5.92(38이닝 25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만약 빅리그에 남았다면 스윙맨 역할의 선수로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22년 당시 직장폐쇄 등의 변수로 반즈와 같은 입지의 선수들에게는 생계에 위협이 됐고 태평양을 건너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이런 반즈는 어느덧 KBO리그 3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빅리그 재도전의 의지를 내비쳤지만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을 얻지 못했고 롯데에서 3년차 시즌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총액 135만 달러에 롯데와 재계약을 맺었다.

반즈는 한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롯데의 '좌승사자'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한화 류현진과 선발 매치업을 이뤘다.

류현진은 올해 8년 총액 170억원에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이전 10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슈퍼스타급 커리어를 써내려갔다. 빅리그 통산 186경기(185선발) 1055⅓이닝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OSEN DB[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상 등으로 신음한 기간이 있었지만 2019년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빅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선수였다.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182⅔이닝 47자책점) 163탈삼진 24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의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 투수, 사이영상 1위표 획득 및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등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이 시즌의 류현진은 모두가 우러러 볼만한 시즌이었다. 이런 류현진을 우러러 본 선수들 가운데, 당시 마이너리거였던 찰리 반즈도 있었다.

반즈는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2017년 입단한 뒤 루키리그, 2018년 상위 싱글A를 거쳤다. 그리고 2019년에는 상위 싱글A에서 시작해 더블A,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이 시기, 반즈가 더 성장하기 위해 모티브이자 롤모델로 삼았던 게 바로 '올스타 투수' 류현진이었다. 반즈는 "2019년 더블A에 있을 때 류현진 선수와 내가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을 해서 류현진 선수의 영상과 자료들을 굉장히 많이 봤고 분석을 해서 배우려고 노력을 했다"라면서 "그 당시 다저스에 있을 때 굉장히 좋은 투수였다. 빅리그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영상을 많이 봤다. 류현진 선수는 커브르 많이 썼는데, 나는 커브를 쓰지 않았지만 슬라이더를 어떻게 류현진처럼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싱커나 다른 구종들도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던질 수 있을까를 영상을 보고 많이 분석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여러 투수들이 '류현진 바라기'를 자처했다. 알렉 마노아가 대표적이었다. 반즈는 어떻게 보면 원조 '류현진 바라기'였던 셈이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반즈를 선발로 투입하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며 9위로 추락해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했다.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08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반즈를 선발로 투입하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며 9위로 추락해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4.05.08 / foto0307@osen.co.kr그렇기에 8일, 한국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류현진과 사직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는 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반즈는 류현진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류현진이 롯데 타선의 집중타에 고전하면서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사이, 반즈는 7⅓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1실점의 혼신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한때 롤모델이었고 남모르게 우러러 봤던 류현진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반즈는 "류현진 선수의 영상을 보고 배우려고 해서 성장을 했기 때문에 류현진 선수와 매치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라면서 "류현진 선수가 우리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으로 투심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또 배울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현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반즈에게는 영광이었다.

반즈로서는 뿌듯하면서도 남모를 감정으로 다가올 경기였다. 롤모델 앞에서 스스로 더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13탈삼진은 롯데 구단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했다.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은 반즈는 이제 롯데의 새로운 역사가 됐고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를 쉰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반즈를 선발로 투입하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며 9위로 추락해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 6-1로 승리한 후 반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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