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지 않은 패배' 바이에른 뮌헨, '레알 공포증' 극복 실패

스포츠

MHN스포츠,

2024년 5월 09일, 오전 10:30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솔 기자) 놀랍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는 것이 놀라울 뻔한 일이었다. 오늘도 뮌헨이 '뮌헨' 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2분까지 뒤지던 경기를 교체카드 호셀루의 두 골로 반전시키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우리나라 팬들의 관심사였던 '김민재 선발'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단단히 골문을 지켰다. 김민재는 후반 교체투입됐다.

1-0으로 리드를 잡을 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역습 과정에서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뚫어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후반 31분, 상황에서 투헬은 윙어 르로이 사네 대신 김민재를 투입했다. 김민재가 UCL 결승전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그러나 뮌헨은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 호셀루에게 연속 2실점하며 패했다. 엄밀히 말해 김민재의 탓은 아니었으나, 공격진(사네-케인)을 빼고 '수비 올인'을 선언한 투헬 감독의 전술적 문제가 컸다. 후반 막바지에는 최전방에 위치하던 막심-추모 포팅마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42분 패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노이어의 정면으로 향했다. 노이어는 이를 가볍게 잡아내는 듯 했으나, 뜻밖의 실수로 공은 몸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쇄도하던 호셀루가 이를 밀어넣으며 동점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왼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뤼디거가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한 호셀루는 VAR 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받으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또 한번 뮌헨을 제압하고 UCL 결승전에 올랐다. 

'황족'이라는 별명을 가진 팀 앞에서 무릎꿇지 않을 상대는 없지만,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지난 2014년부터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013-14시즌부터 거둔 성적은 5승 2무였다. 심지어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뮌헨이 5연패를 당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8경기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지난 2017-18년과 정확히 동일한 스코어로 패배(종합 2-3패)하며 또 한번 역사를 반복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루-아센시오의 득점으로 승리한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2차전을 2-2로 비기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리버풀을 3-1로 제압하며 3연속 우승컵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결국 뮌헨은 올 시즌 손에 아무것도 든 것 없이 타 구단의 승리에 박수만 치는, '박수 전문 구단'이 됐다. 막대한 돈을 들여 이적시장에 나섰던,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의 공허한 박수소리만이 봄의 끝을 장식했다.